배드민턴-핸드볼에 이어 유도까지, '위기의' 한국 스포츠
OSEN 기자
발행 2007.09.07 17: 04

'위기의 한국 스포츠, 이젠 어디로?'. 최악의 위기에 몰린 한국 스포츠다. 축구, 야구 등 메이저급 프로 종목을 제외한 여러 아마추어 종목에서 연이어 불행한 사태가 터지고 있다. 7일 두산중공업은 박용성 IJF(국제유도연맹) 회장 겸 그룹 총수가 오랫동안 몸담아온 국제 스포츠계를 스스로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처음 당선된 이후 2005년 3선에 성공할 때까지 IJF 수장직을 12년간 지켜온 박 회장은 이로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직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됐다. 국제 유도계를 이끌어오던 박 회장이 갑자기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은 세계 유도계 중심세력인 유럽유도연맹(EJU)과의 잦은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체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는 비단 유도뿐만 아니다. 배드민턴도 이미 지난 8월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강영중 BWF(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연맹 이사회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펀치 구날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음모' 세력에 의해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한국 핸드볼도 말도 안되는 편파 판정에 의해 내년 열릴 베이징올림픽 티켓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쿠웨이트 왕세자이자 AHF(아시아핸드볼연맹) 수장을 맡고 있는 알사바 회장의 '돈-권력'에 맛들린 중동세의 횡포에 휘말려 '쿠웨이트, 올림픽행' 시나리오에 따라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어야 했다. 대한체육회와 한국 핸드볼인들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횡포를 규탄하고자 IOC와 OCA(아시아올림픽위원회)에 공식 항의문을 보냈지만 어차피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1년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잠시나마 중흥을 꿈꾸던 한국 스포츠. 하지만 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한 가운데 줄을 잇고 있는 여러 가지 악재에 국내 체육계는 급속한 냉각기를 맞게 됐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