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니까 운도 따른 것 같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연장 10회 대접전 끝에 역전승한으로 이끈 직후 김성근 SK 감독은 아이처럼 박수를 치고 좋아했다. 8회까지만 0-2로 밀렸고, LG 에이스 박명환은 난공불락처럼 보였다. 그러나 SK는 9회초 1점을 추격했고, 투아웃 3루에서 정경배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LG 교체 2루수 김우석이 글러브에 넣었다 떨구면서 믿어지지 않는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승기를 잡은 SK는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갔고, 10회초 정근우가 LG 마무리 우규민을 무너뜨리는 적시안타를 터뜨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SK 마무리 정대현은 10회말을 막아내고 팀의 3연패를 끊어줬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KBS-N 스포츠와 인터뷰를 갖고 "(LG가) 9회 평범한 플라이를 놓쳐 운이 돌아왔다. 선수들이 마음 하나가 도니까 상대의 실수도 유도했지 않는가 싶다"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9회초 박재홍의 병살타를 두고도 "결과가 나빴지만 그런 마음(선수를 믿는 마음)이 팀을 살렸다"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2차례 심판에게 항의한 데 대해서는 "판정 항의보다는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계기를 일깨워 주기 위해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6승을 더 해야 한다. 매 경기 이기는 데만 신경쓰고 있다. 상대를 고를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남은 경기 전력투구를 강조했다. 한편 10회 역전 결승타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정근우는 "페이스가 아주 좋진 않지만 중심에 맞춘단 생각으로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개인 타이틀(타격왕) 욕심은 없잖아 있지만 우선은 우승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수비에 대해서도 "유격수든 2루수든 다 자신있다"라고 덧붙였다. sgoi@osen.co.kr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7일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졌다. SK가 연장 10회 3-2 역전 승리 직후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