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한지민, “‘이산’은 많은 것 담고있는 드라마”
OSEN 기자
발행 2007.09.08 09: 43

오는 17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이산’의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경기도 용인 MBC 내 문화동산에서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병훈 감독은 “오랜만에 임금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하니 두려움과 설렘을 금할 길 없다”고 말문을 연 뒤 “조선시대 왕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많이 다뤄서 당분간 다루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인생. 가장 로맨틱한 삶을 산 임금이 있다면 한번쯤 다시 연출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정조 임금이다. 역사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조선조 500년상 가장 훌륭한 왕은 세종이 아니라 영조와 정조라는 말도 들었다”며 드라마를 기획한 의도를 전했다. 또한 “나 혼자서는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맞출 수 없다는 판단하에 나와 함께 10년동안 현장에서 일해왔던 김근홍 감독에게 참신하고, 역동적인 젊은 감각을 메워주십사 하고 부탁했다”면서 “틀림없이 화면에 ‘뭔가 다르다’ ‘뭔가 뛰어난 게 있다’ 면 바로 김근홍 감독이 연출한 장면일 것이다”라고 공동연출자인 김근홍 감독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근홍 감독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고 감독님께 배운 대로 정직하고 열심히 잘 만들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이산'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가진 주연배우와의 일문일답. -‘이산’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서진, 이하 이)출연을 제의 받기 전 정조에 대해서 많이 몰랐다. 궁금했다. 어떤 인물이길래 이병훈 감독이 연출한다고 하시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성군이었다. 또한 성군이 되기 전 많은 힘든 과정을 겪은 왕이라 ‘연기하기에 쉽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산’은 정적인 인물이 아니라 동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 -‘이산’에서 맡은 역을 설명해달라. ▲(한지민, 이하 한)도화서에서 다모였다가 끝내는 정조의 후궁까지 되는 의빈 성씨 성송연 역을 맡았다. 또한 사랑하는 정조를 지키려 비밀조직의 책임자가 된다. 그 당시 시대상황을 생각하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생각한다. -‘대장금’에서보다 이번 드라마에서 비중이 커졌는데 부담감은 안드나. ▲(한)부담감과 함께 책임감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러 선배들이나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배워나가는 것을 생각하는 데만 해도 부족한 시간일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그림 그리는 장면이 나올텐데 연습은 많이 했나. ▲(한)그림 그리는 일도 그렇지만 나중에는 무술하는 장면도 찍게 될 수도 있을지 몰라서 무술을 주제로 한 책을 주로 보고 있다. -타사극과의 차별성을 말해달라. ▲(한) 주변에서 ‘왕과 나’가 재밌다고들 하시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사람의 취향이 서로 다르듯이 같은 사극이지만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산’을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도 계실거라 생각한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새 사극이 열풍이 되는 주요원인은 어디에 있다 생각하나. ▲(이)소재가 다양해진 점에 있는 것 같다. 또한 비슷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한부분으로 어떻게 연출해내느냐에 따라 다른 많은 부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극’은 묘한 맛이 있다. 깊이가 있고 유치하지 않으며 역사를 배우는 데 있어서 많은 묘미가 있는 것 같다. -‘이산’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한)‘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병훈 감독의 말을 빌려서 표현하자면 “동화같이 아름답고 다음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해지는 드라마”다. (이)‘연출의 대가이신 이병훈 감독과 연기의 대가 이순재씨가 만들어내는 훌륭한 사극’이 탄생될 것이라 생각한다. -옷은 불편하지는 않나. ▲(이)‘다모’이후 두 번째 사극이다. 이미 한번의 경험이 있어 그런지 다모 때보다 옷이 조금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가 않은 것 같다. -연기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이서진 씨가 저더러 키가 작으니까 서 있어도 앉아있는 것 같다면서 놀렸다. 그래서 내가 드라마 속에서 이서진 씨 40대로 나올 때 20대 딸로 다시 출연하겠다고 응수했다.(웃음) -‘이산’을 촬영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 책이 있다면? ▲(한)감독님이 책은 읽지 말라 하셨다. 대신 한 시간 내로 다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한권 주셨다. 책마다 같은 역사지만 평가는 서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기 때에 ‘이 이상 알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 감독님의 생각이셨던 것 같다. 대신 내가 알아야 할 점만 짚어서 얘기를 해주셨다. (이)책도 그렇지만 이병훈 감독님이 대사의 억양하나하나 발음까지 세밀하게 챙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서진 씨는 공백기간 동안에 뭐하면서 지냈나. ▲(이)운동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랬죠, 뭐.(웃음) (한)샌드위치 만들고 그랬대요.(웃음) -한지민 씨는 ‘경성스캔들’ 촬영하면서 힘든 점 없었나. ▲‘경성스캔들’은 이때까지 내가 출연한 작품중에 제일 재밌게 촬영한 드라마다. 연기자는 연기가 힘들고를 떠나서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된다. ‘경성스캔들’은 그런 면에 있어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고 촬영한 작품이었다고나 할까. -‘경성스캔들’ 이후 쉴 틈없이 바로 출연인데 힘들지는 않나. ▲(한)연기자가 이만큼 했기 때문에 ‘쉬어도 된다’라는 법칙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가면 많은 선배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예전의 청순한 면에서 활발한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는 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변한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새로운 성격을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드라마를 했을 때는 주로 조용한 위주의 역을 맡다보니 사람들이 ‘청순한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사실 청순하다기보다 ‘활발한 쪽에 가깝네’라는 말을 더 많이 하신다. 캐릭터를 찾아주신데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이서진 씨는 등장부터 액션신이던데? ▲왕이 직접 검을 들고 무술하는 드라마는 흔치않다고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더라. 이병훈 감독이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왕이 무술까지 잘하면 밑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뭐하냐?(웃음)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는. ▲(이)기대를 많이 하셔서 부담이 되긴 하지만 이병훈 감독과 드라믈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다. 시청자분들이 기대하시는 것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내가 선택한 드라마이므로 항상 즐겁게 연기에 임하는 게 내 몫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18세기 후반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조선조 제 22대 임금 정조 이산의 빛나는 업적과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낼 드라마 ‘이산’은 오는 17일 밤 9시 55분 ‘향단전’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yu@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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