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왕과 나’가 시청률 20% 중반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도전장을 내민 후발주자 MBC ‘이산’ 출연진이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7일 오후 경기도 용인 MBC 문화동산 내 세트장에서 열린 ‘이산’ 제작발표회에서는 유독 동시간대 경쟁작이 될 SBS ‘왕과 나’를 의식한 질문과 답변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허준’, ‘대장금’ 등을 연출한 이병훈 감독과 ‘여인천하’, ‘왕의 여자’ 등을 연출한 김재형 감독이라는 두 사극 거장의 맞대결만으로도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8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고 있는 ‘왕과 나’와 달리 3주 늦게 후발주자로 합류하게 된 ‘이산’은 그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는 이가 바로 극본을 맡은 작가일 터. ‘이산’의 김이영 작가는 ‘왕과 나’와의 맞대결에 대해 “굉장히 무섭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녀는 “‘왕과 나’ 1,2부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대본을 보고 시청률이 잘 나오겠구나 예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잘 되고 있더라”며 “작가가 이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대본 내용이 산으로 가기 쉬운데 이병훈 감독이 걱정 말고 열심히 쓰라며 잘 잡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조 역을 맡은 이순재는 ‘왕과 나’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르지가 않다. ‘허준’에서 스승과 제자로 호흡을 맞췄던 전광렬과 대결을 해야하기 때문. 이순재는 “‘왕과 나’를 두 번 정도 봤는데 전광렬이 아주 잘하더라. 신구 씨도 배역이 잘 어울리고 드라마가 재미있더라. 잘 만든 것 같다”며 “전광렬 내시가 그렇게 힘이 셀지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조의 후궁이 되는 성송연 역을 맡은 한지민도 “주변에서 ‘왕과 나’가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난 아직 보지 못했다”며 “사람의 취향이 서로 다르듯 같은 사극이지만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산’을 재미있다고 해주시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언급했다. 또 정조임금과 적대적 관계에 놓일 정후겸 역을 맡은 조연우는 “‘왕과 나’ 1, 2부를 봤는데 파격적인 장면도 있어서 시청자의 눈을 끌만한 요소가 있더라. 아울러 내시를 다룬 작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걱정도 많이 되지만 충분히 열심히 하면 ‘이산’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화완옹주 역의 성현아는 “‘왕과 나’는 내시라는 독특한 소재 때문에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나 역시 전인화 선배의 연기를 배우고 싶어 ‘왕과 나’를 보게 됐는데 재미있더라. 그러나 아역은 우리 ‘이산’의 박지빈 군이 더 귀여운 것 같다(웃음)”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산’은 500년 왕조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임금인 정조 이산을 중심으로 그의 극적인 인생의 기다림과 좌절, 성공과 회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이서진, 한지민, 이순재, 조경환, 조연우, 이종수, 성현아, 견미리, 박은혜, 김여진 등 인기스타들이 총출동하고 이병훈 PD와 ‘주몽’의 김근홍 PD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산’은 17일부터 SBS ‘왕과 나’와 맞붙을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동시간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MBC '이산'(왼쪽)과 SBS '왕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