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의 구위를 보면 믿음이 간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주저 앉게 만든다.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제이미 브라운의 얘기다. 11승 6패(방어율 3.27)를 거둔 브라운은 7월 20일 대구 한화전(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서 승리를 거둔 뒤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매경기 5이닝 이상 던지며 3자책점 이내로 틀어 막았다. 이만하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법하다. 브라운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LG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과 더불어 6연승 행진을 이어갈 태세다. 특히 오승환이 지키는 뒷문은 그야말로 철벽. 35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오승환은 최근 10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2개 남겨 두고 있다. 최근 브라운의 구위가 안정되고 마무리 오승환의 건재 속에서 팀 타선이 어느 만큼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 전날 경기서 1-2로 뒤진 8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기세라면 해볼만 하다. 그만큼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31일 한화 홈경기서 패한 뒤 4연패의 늪에 빠진 LG는 4강 진출을 위해 이날 경기서 전력 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기에서 고배를 든다면 4강의 희망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옥스프링(2승 4패, 방어율 3.93)이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옥스프링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2패(방어율 4.81)로 다소 불안하다. 특히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서 4이닝 5피안타 7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된 바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브라운이 LG를 제물 삼아 연승 행진을 유지할까, 아니면 LG가 승리를 거두며 꺼져 가는 4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릴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