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스페인, U-17 세계 챔피언은 어디?
OSEN 기자
발행 2007.09.08 11: 47

'대륙의 자존심을 건 한판, 청소년 월드컵 주인공은?'. 숨가쁘게 달려온 22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3~4위전과 결승전, 꼭 두 경기만을 남겨뒀다. 대망의 17세 이하 FIFA 청소년 월드컵을 놓고 오는 9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웅을 겨룰 챔피언 후보는 나이지리아와 스페인. 청소년 레벨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아프리카 축구와 전통적으로 강호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진 유럽 축구의 격돌은 신구 세력의 충돌로도 묘사되며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양팀 모두 아주 훌륭하고 만족스런 스파링을 거쳤다. 1985년과 1993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Jr. 전차군단' 독일을 3-1로 물리치고 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반대로 스페인은 '검은 별' 가나를 꺾고 결승에 올르는 감격을 누렸다. 가나도 이미 2차례 우승 전력이 있던 충분히 결승전 진출 자격이 있는 강호. 스페인은 2-1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4강전까지 지켜본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나이지리아의 우세에 손을 들어준다. 이들은 조별 예선부터 결승에 오르기까지 거침없이 6경기 전승을 내달렸다. 모두 16골을 넣었고, 4실점했다. 아주 안정된 전력이다. 특히 7골을 몰아넣어 이 대회 골든슈 등극이 유력한 매컬리 크리산투스의 기량이 워낙 대단하다. 이미 첼시와 레버쿠젠 등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선수들의 정신 무장도 매우 잘돼 있다. 말기 폐암으로 투병 중임에도 벤치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예미 텔라 감독(54)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겠다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스페인은 이겨놓고도 운이 없다. 유럽은 청소년 레벨에선 늘 아프리카에 열세였다. 아프리카가 4차례 우승하는 동안 유럽은 단지 2번 우승에 그쳤다. 스페인은 1991년과 2003년 4강에 올랐을 뿐이다.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한 차례 무승부를 포함해 5승1무의 전적을 올리고 있는 스페인은 총 13골을 넣었고, 6실점을 허용해 기록상 나이지리아에 다소 뒤져 있다. 더구나 가나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도 퇴장당해 이번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는 구 유고 출신의 공격수 보얀의 공백은 더욱 큰 걱정이다.   간혹 리더의 부재가 나머지 선수들의 끈끈한 응집력을 살려줄 수도 있겠지만 후안 산티스테반 감독의 입장에선 보얀이 사라지는 경우는 아예 생각할 수 없었기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전력 약화를 지적한다. 나이지리아든, 스페인이든 우승해야 하는 이유는 모두 절박하다. 열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망의 결승전. 세계 축구의 미래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번 청소년 월드컵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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