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만점 '임진록', 임요환-홍진호 녹록치 않은 '채팅 대결' 눈길
OSEN 기자
발행 2007.09.08 15: 47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처럼 임진록은 역시 '최고'였다. 8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올스타전 2경기서 61번째 치뤄진 임진록은 한 마디로 짜릿한 역전극과 촌철살인의 유머가 곁들여져 보는이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 명승부였다. e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전이라 불리는 임진록답게 초반부터 채팅으로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전 임요환의 특기인 '벙커링'에 대해 말했던 두 사람은 경기 시작 후 홍진호는 "여러분, 요환이 형이 8배럭하면 함성으로 알려주세요"라는 말로 뜨거운 대결을 시작했다. 하지만 임요환의 선택은 '벙커링'이 아닌 앞마당에 엔지니어링 베이 건설. 앞마당을 가져가려던 홍진호는 "당신은 역시 임요환입니다"라는 말로 임요환을 압박했지만 임요환은 "뽕뺐다"라는 말로 응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중반으로 넘어가며 홍진호가 뮤탈리스크를 모으자 임요환은 "보여줘. 노킬 투다이"라는 채팅으로, 홍진호는 임요환의 진출병력을 손쉽게 제압하며 "녹슬었구만"이라는 말로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홍진호가 '폭풍'이라는 애칭답게 저글링-럴커로 임요환의 앞마당을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임요환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침착한 대처로 위기 상황을 넘기자 임요환의 맹렬한 반격이 시작됐다. 사이언스 베슬을 갖추자 임요환은 바카닉 병력으로 순식간에 홍진호의 앞마당으로 쐐도, 홍진호의 앞마당과 본진을 제압하고 61번째 '임진록'의 승리를 쟁취했다. 여기다가 임요환은 경기가 끝나고 난 후 홍진호 앞에서 하트 세리머리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올스타전. ▲ 도전(김가을 감독) 2-0 열정(조정웅 감독). 1경기 최연성(테란. 5시) 승 이윤열(테란, 11시). 2경기 임요환(테란, 7시) 승 홍진호(저그, 1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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