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박성화호, 마무리 가다듬어야
OSEN 기자
발행 2007.09.09 07: 45

'잘 싸운 한판, 상대 문전에서의 마무리만 높여라!'. 잘 싸웠다. 아주 귀중한 원정 경기서 올린 승점 3점이었다. 십수 년째 이어진 지긋지긋한 '마찰라 징크스'를 깨뜨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한판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홈팀 바레인을 1-0으로 제압, 쾌조의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후반 19분경 터진 중앙 수비수 강민수의 결승 헤딩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값진 승리를 따낼 수 있었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이 바로 그것. 김승용(광주)과 이상호(울산)가 담당한 좌우 측면과 오장은(울산)과 기성용(서울)의 중원 플레이는 비교적 잘 풀렸지만 문전에서 마무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박성화 감독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백지훈(수원)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포진한 신영록(수원)의 배후를 책임지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켰다. 이들 공격진 역시 짜임새있는 패싱 플레이를 전개,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허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제2선에서의 호쾌한 중거리 슈팅도, 공격라인의 슈팅도 대부분 바레인 골키퍼 자페르에 걸리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정확도가 특히 아쉬웠다. 전반에 시도했던 8차례의 슈팅중 유효 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후반전 또한 강민수의 결승골 장면을 제외하면 그다지 인상적이진 못했다. 그래도 '가장 효율적인 득점법'이라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이 터졌다는 점에선 만족할 수 있었다. 일단 모든 게 좋아졌다. 늘 나오는 '골 결정력 부족'이란 한가지만 제외하면 이번 바레인전은 올림픽대표팀의 최상의 모습이 드러난 한판이었다. 2연승을 달리며 초반 흐름을 탄 한국 올림픽대표팀.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오는 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는 좀 더 다듬어진 공격력이 필요할 듯하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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