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 와이번스가 '우천리그'에서 최다경기팀의 '특권'까지 누릴 전망이다. SK는 지난 8일 한화전까지 114경기를 치러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다보니 다음 경기가 오는 12일 문학 롯데전이다. 그리고 또 하루를 쉬고 롯데(부산) 현대(문학)와 2연전을 갖는다. 이어 그 다음주 역시 수요일부터 경기를 갖는다. 이렇게 띄엄띄엄 경기가 있기에 SK는 채병룡-레이번 선발 원투펀치를 집중 배치할 수 있다. 당장 지난 7-8일 LG-한화전도 두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 귀중한 2승을 건졌다. 그 전 삼성과 2연전(8월 31일, 9월 2일) 역시 두 투수가 선발로 나섰다. 로테이션상 다음주 롯데와 2연전(12일,14일)에도 둘을 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 그 다음주를 시작하는 삼성과 2연전(19,20일)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선 추후 편성될 LG와 2연전이나 현대전에서도 두 투수가 2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 SK 투수 중 가장 안정감있는 채병룡(평균자책점 2.82, 전체 3위)과 최다승 투수인 레이번(15승, 전체 2위)이 잔여 12경기 중 6경기 이상을 책임지는 로테이션이 가능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또 한 명의 10승 용병인 로마노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등 허리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나머지 선발인 송은범이나 김광현도 휴식기간을 길게 주면 더 잘 던지는 타입이라 SK로선 호재다. 나아가 채병룡과 레이번의 남은 투구는 SK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그림을 그릴 테스트 무대이기도 하다. 어차피 두 투수 중 한 명이 1차전 선발을 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여름 힘들 때 경기한 보람을 가을에야 누리게 된 SK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