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발견' GK 송유걸, 가능성 보여
OSEN 기자
발행 2007.09.09 09: 42

말 그대로 기분좋은 발견이다. 17세 이하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골키퍼 김승규의 발견과 더불어 올림픽대표팀에도 또 한 명의 '문지기'가 탄생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소속된 골키퍼 송유걸(22)이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으며 사실상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정성룡(22, 포항)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송유걸은 9일 오전(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45분간을 뛰며 가능성을 보였다. 물론 스타팅 출전은 아니었다. 정성룡이 먼저 골문을 지켰지만 전반 막바지 바레인 공격수와 볼을 경합하다 충돌, 약간의 부상을 입으며 송유걸은 박성화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올림픽호에 승선했던 송유걸은 이날 바레인전에서 안정된 방어력을 보여 박성화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송유걸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과 30분경 연이어 발생한 위기에서 침착한 선방으로 한국을 구했다. 바레인의 주포 아드난의 휘어차기 슈팅을 송유걸은 손끝으로 막아냈고, 수비 발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날아든 볼도 침착하게 처리했다. 끝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송유걸은 팀 승리에 한 몫을 단단히 했고, 묵묵히 음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당장 주전으로 기용해도 손색없음을 축구팬들에게 과시했다. 성인 대표팀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운재도 지난 1994 미국월드컵에서 독일과의 경기에 후반전 최인영과 교체 투입되며 급부상한 것처럼 송유걸도 확실한 진가를 드러냈다. 어려움 속에서 꾸준히 맥을 이어가는 한국 골키퍼의 계보. 송유걸이 이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yoshike3@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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