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파 배우 유오성(41)이 자신의 고향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 새 액션 영화 '감자 심포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강원도 사투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감자 심포니'는 그의 초등학교 동창인 신예 전용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유오성은 고등학교에서 일 대 일 싸움에 있어서는 절대 져본 적이 없는 주먹의 강자 백이 역으로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요즘 스타들의 고액 개런티가 사회적 물의를 빚는 가운데 그는 출연료를 따지지않고 시나리오에 반해서 저예산 영화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영월에서 13일 크랭크 인에 들어간다. 지난해 영화 '각설탕'에 출연했던 유오성은 특히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성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투명인간 최장수’는 이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 시대에서 부부란 무엇이고, 아버지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눈물과 탄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강력반 형사 최장수 역으로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뒤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기 전에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는 그의 극중 모습에 여성 시청자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 함께 웃고 울었다. 그럼에도 그의 대표작은 2001년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연 곽경택 감독의 친구. 어린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4명 친구간의 우정과 배신을 리얼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유오성은 카리스마 넘치는 조폭 보스 역할로 자신의 아성을 확실히 쌓았다. '감자 심포니'에서는 한동안 감성 드라마로 외도를 했던 그의 액션 연기가 다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