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성적, 남녀 배구대표팀'. 오락가락하는 성적표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 한국 남녀배구 대표팀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류중탁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정말 도깨비 팀같은 성적으로 배구팬들을 헷갈리게 한다. 한국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이란을 3-0으로 꺾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지만 호주와 일본에 내리 져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1~8위 순위 결정 라운드서 한국은 첫 판서 태국을 꺾은 데 이어 놀랍게도 '만리장성' 중국을 3-0으로 완파했고 대만도 제압, 3연승을 달렸다. 배구 전문가들이나 팬들은 "일본에 지면서 중국을 이긴 한국의 성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중국전에서 드러난 한국 배구는 무기력한 일본전과는 달리 지난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보인 기적만큼이나 훌륭했다. 그래도 초반 부진을 딪고 상승세를 탄 남자부의 경우는 괜찮다. 여자 배구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황연주 김연경(이상 흥국생명) 등 주전들의 줄부상과 세대 교체의 후유증으로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 등 강호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쉽게 무릎을 꿇어 앞으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올해 말 월드컵 대회 출전과 함께 내년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티켓을 희망하는 한국 남녀배구.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남자 배구의 모습에 헷갈리고 부진을 거듭하는 여자 배구로 한숨 쉬는 모습에서 한국 배구의 중흥 가능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