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책'에 우는 LG, '게임을 즐겨라'
OSEN 기자
발행 2007.09.09 10: 02

'4강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 트윈스가 잇단 실책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LG는 최근 경기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틀 연속 9회 마지막 수비서 나온 실책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등 최근 4경기서 실책을 6개씩이나 저질렀다. '돌림병'처럼 포지션을 돌아가면서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모두가 '너무나 잘하려고 하다'가 나온 실수들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집중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다음 플레이에 신경을 쓰다가 나온 실수들이었다. 계속해서 실수가 속출되고 있는 것은 선수들이 '4강행'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주말(8월 31일, 9월 2일) 4위 한화와의 '4위 싸움'에서 연패를 당한 후 LG 선수들의 압박감은 더 심해졌다. 한화와의 승차가 벌어지면서 4강권에서 멀어지자 매경기 결승전을 치르게 된 탓이다. 매경기 승리를 갈구하다보니 실수가 연발되며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요즘 LG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다. 5년 만에 찾아온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욕이 넘쳐나지만 잇단 실수로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실수가 LG 선수들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LG는 올해 겪은 심한 압박감이 후에 큰 자산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경쟁팀인 삼성, 한화, SK의 선수들이 똑같은 압박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골프 등 실수나 실패를 딛고 성공한 운동선수들은 '실수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며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성장했다고 밝힌다. 또 그들은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말들을 한다. 현재처럼 경직된 가운데 실수가 나오는 LG 선수들도 되새겨 볼 만한 격언들이다. 올 시즌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LG 선수들은 끝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를 즐길 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실책에 얽매이게 되면 움츠러들고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선수시절 큰 경기서 실수를 범했던 선수들은 수비에 들어가면 "제발 나한테 공이 오지 마라"며 속으로 빌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실수를 잊어버리고 당당하게 정면으로 맞서야 이겨낼 수 있다고 이들도 털어놓는다. 실수로 위축되면 또다른 실수를 부른다는 것이 선배들의 증언이다. 실수는 그래도 '회피'보다는 낫다고 한다. 어제의 실수는 잊어버리고 오늘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칠 때 LG의 '기적'도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