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하루 긁더니 그 다음엔 영…". 최근 김재박 LG 감독은 용병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0)에 대해 못마땅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옥스프링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실점(3피안타 3볼넷)만 허용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첫 승을 따냈다. 이어 27일 현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7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지난 달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한 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10경기에 등판해 2승 4패(방어율 3.47)에 그쳤다. 박명환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며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해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옥스프링은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날 6⅔이닝 8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1사 2루서 양준혁과 심정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2회 투 아웃을 잡아낸 뒤 조영훈의 볼넷과 김창희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3회와 5회 2사 1,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후속 타자를 각각 삼진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1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옥스프링은 이후 수비 실책과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1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쉽게 시즌 3승 달성이 물거품됐지만 김 감독의 재신임을 받을 확률을 높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