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팬들에게 욕설 자제 부탁
OSEN 기자
발행 2007.09.09 19: 00

부산 팬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시즌 중반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아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으나 4강의 꿈이 멀어지며 관중수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은 남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각오. 9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이대호는 "단 한 명의 팬이 오시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이대호의 몸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다. 허리와 무릎 등 성한 곳이 하나 없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팬들을 위해 끝까지 투혼을 불사를 생각. 아픈 몸을 이끌고 팬들을 위해 투혼을 다짐한 이대호는 일부 팬들의 욕설이 섞인 비난에 속상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대호는 "구단 홈페이지 내 갈매기마당에 들어가면 선수들에 대한 욕이 너무 많다"며 "최근 한 후배 선수가 '팬들이 자신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괜찮지만 후배들이 욕설 섞인 글을 보면 의기소침해진다"며 자제를 당부하는 이대호의 모습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지 못했지만 나이 어린 선수들이 올 시즌을 치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패기 넘치는 그들이 있기에 롯데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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