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현대 이택근(27)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택근은 9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9회 결승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이며 만루홈런은 개인통산 3번째. 1-2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한화 '필승계투' 안영명의 142km 직구를 공략,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이택근은 3-3 동점이 된 9회 1사 만루 황금찬스에서 바뀐 투수 권준헌을 상대로 초구 143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결승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시즌 9호 홈런이자 10번째 결승타. 이택근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은 현대도 한화에 8-3으로 역전승했다. 이택근은 "동점이라 초구부터 볼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초구부터 노렸다"고 만루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최하위가 되지 않도록 잘해야겠다는 생각일 뿐"이라며 팀 성적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또한 "시즌 마지막까지 3할 타율을 지키고 출루율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타율 3할3푼2리를 기록하며 유틸리티 백업멤버에서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한 이택근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현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103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9홈런 49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19안타, 타율 4할8푼7리라는 가공할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 LG전부터 5일 사직 롯데전까지 7연타석 안타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택근은 오는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릴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표팀에도 무난히 승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대표팀 4차 예비엔트리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택근은 오른손 외야수가 부족한 대표팀에게는 희소성이 있는 선수. 4차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외야수 9명 중 오른손 타자는 심정수(삼성)와 박재홍(SK) 그리고 이택근까지 단 3명이다. 시즌 초반 실질적인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고전했으나 시즌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택근이라면 대표팀의 부족한 2%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 이택근 역시 "(마땅한) 오른손 타자가 없어서 뽑혔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 실력으로 엔트리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도록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