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연장전' 삼성, 두산 반게임차 추격
OSEN 기자
발행 2007.09.09 21: 35

3위 삼성이 최근 4연승을 올리며 2위 두산을 반 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LG는 또다시 실책에 발목이 잡혀 4위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나온 신명철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고 6-5로 승리했다. 삼성은 4연승을 구가한 반면 LG는 3게임 연속 연장 혈투를 벌였으나 1무 2패로 최근 5연패에 빠졌다. LG는 이날 현대에 패한 한화에 3.5게임 차를 유지했으나 남은 경기가 12게임에 불과해 4강 진입이 더욱 힘들게 됐다. 5회 공방전을 벌인 후 좀처럼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삼성은 연장 11회초 공격의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 신명철이 역투하던 LG 구원투수 심수창으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타자 박한이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맞은 1사 3루에서 김재걸의 3유간 땅볼 타구 때 LG 유격수 권용관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좌익수 앞으로 보내는 실책으로 연결돼 3루주자 신명철이 홈인했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6-5로 앞선 연장 11회말 구원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6세이브째 및 개인통산 99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등판한 임창용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초반인 4회까지는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팀 선발인 삼성 좌완 전병호와 LG 우완 정재복에 막혀 삼성과 LG 타선은 각각 2안타, 1안타에 그쳤다. 잠잠하던 양팀 방망이는 5회 들어 불을 뿜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삼성은 5회초 삼성 공격, 1사후 조영훈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잡은 뒤 상대의 잇단 실수를 틈타 대거 5점을 뽑았다. 조영훈이 출루한 데 이어 다음타자 진갑용의 2루 라인드라이드 타구를 박경수가 글러브에 넣었다가 떨어트리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잡았으면 더블 플레이도 가능한 타구였다. 이어 다음타자 신명철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고 박한이가 우전 적시타로 3루주자 조영훈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재걸이 우전 적시타로 날렸고 우익수 정의윤이 더듬는 실수를 범해 주자 2명이 홈인했다. 순식간에 3점을 내준 LG는 구원투수진을 가동했으나 2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5점째를 뽑았다. 타자일순하며 4안타와 볼넷 1개, 그리고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5득점. 0-5로 뒤진 LG의 반격도 매서웠다. 돌아선 5회말 공격서 선두타자 이종렬이 상대 좌완 선발 전병호로부터 중전안타를 날려 출루한 뒤 1사후 김상현-조인성-권용관의 연속 3안타에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최동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적시 2루타를 터트려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큰 점수 차로 뒤진 데다 실수가 잇따라 무너지는 분위기였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진 빚을 그대로 돌려줬다. LG 우완 심수창은 5회 2사 만루서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5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연장 11회 고비를 넘지 못해 아깝게 패전투수가 됐다. LG로서는 이날 경기까지 3게임 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 선수들이 지친 것이 안타까웠다. sun@osen.co.kr 11회말 등판, 경기를 마무리하고 개인 통산 99세이브째를 거둔 오승환이 진갑용 포수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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