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축제' 상암동은 작은 아프리카?
OSEN 기자
발행 2007.09.09 21: 46

'상암동은 나이지리아 작은 축제의 장?'. 아주 특별한 무대였다. 그곳은 작은 아프리카와 진배없었다. 아름답고 흥겨운 축제. 17세 이하 FIFA 세계 청소년선수권 결승전이 펼쳐진 9일 저녁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언제나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가득찼던 본부석 왼쪽 N석 스탠드에는 수백 명의 나이지리아 응원단이 자리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한민국"의 함성은 없었지만 세계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푸른 꿈나무들의 피날레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국내 팬들도 나이지리아 응원단의 흥겨운 축제에 빨려들어갔다. 상대국 스페인 응원단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흡인력이나 응집력이 없이 오히려 잘개 쪼개진 느낌을 주고 있었다. 끊임없이 전통 나팔과 피리를 불며 자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던 나이지리아 응원단의 축제는 사실 경기 4시간 전부터 이미 지하철 상암역 주변에서 시작됐다. 녹색과 흰색이 섞인 전통 복장으로 통일한 한 무리와 유니폼을 걸친 또다른 무리는 뒤엉켜 큰 무리를 이뤘고, 3~4위 결정전에 나선 가나 응원단도 여기에 합세해 '작은 아프리카' 군단을 구성했다. 이들에게 우승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이지리아가, 더 크게는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흥겨운 리듬으로 하나로 묶이는 시간 자체를 즐겼다. 최고의 선전을 펼치며 정상에 오른 나이지리아와 4강에 도달했던 가나. 왜 아프리카 축구가 이토록 강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준 축제 한마당이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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