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커티스 그랜더슨(26)이 호타 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20(3루타)-20(2루타) 클럽'에 가입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보통 파워와 빠른 발을 겸비한 선수들이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20-20-20-20'은 영리한 주루플레이 능력까지 겸비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그랜더슨은 10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 1회말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전날까지 20홈런 2루타 36개 3루타 22개 도루 19개를 기록했던 그랜더슨은 이로써 역사상 2명 밖에 없는 '20-20-20-20 클럽' 멤버가 됐다. 그랜더슨 이전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11년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프랭크 슐트, 1957년 뉴욕 자이언츠에서 뛴 윌리 메이스 뿐이다. 이미 2루타 30개를 넘긴 그랜더슨은 슐트와 함께 '30(2루타)-20(도루)-20홈런-20(3루타)를 달성한 유이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 그랜더슨은 만개한 타격으로 디트로이트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전날까지 시즌 타율 2할9푼9리에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5할5푼4리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지난 8일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역대 6번째 '20(홈런)-20(2루타)-20(3루타)' 클럽 멤버가 된 그는 이날 20번째 도루를 성공하면서 또 다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올 시즌 기록한 3루타 22개는 1917년 타이 캅이 수립한 구단 기록 24개에 2개차로 다가 선 것이어서 그가 '전설' 캅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이런 그랜더슨을 두고 짐 릴랜드 감독은 "그는 인간적으로도 너무 훌륭하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행동에 품격이 있다"며 "선수로서도 매일 성장하고 있는 그는 아직 도약해야 할 몇가지 장애물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칭찬한 바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