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홈런왕 전쟁이 시즌 막판 들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홈런왕 경쟁은 2연패를 노리는 롯데 이대호(25), 한국무대 복귀와 첫 홈런왕에 도전하는 현대 브룸바(33), 역시 첫 홈런왕 꿈을 꾸고 있는 삼성 심정수(31)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지난 9일에는 대포들의 빅뱅이 펼쳐졌다. 롯데 이대호가 사직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26호 홈런을 뿜어냈다. 최근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 팀의 4강 탈락에 낙심한 롯데 팬들의 눈길을 다시 끌어 모으고 있다. 비슷한 시각 현대의 외국인 타자 클리프 브룸바는 대전구장에서 한화 투수들을 맞아 2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26호, 27호를 잇따라 기록했다. 롯데 이대호와 삼성 심정수를 한 개 차로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치고 나갔다. 또 한 명의 경쟁자 삼성 심정수는 침묵을 지켰다. 이들 삼총사는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홈런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누가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도 아니다. 오로지 컨디션에 따라서 홈런포가 가동된다. 치열한 경쟁 덕택에 30홈런 가능성도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브룸바는 8월 들어 2홈런으로 주춤했다. 이날 홈런 두 방도 8경기 만에 나온 것이었다. 시즌 중반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이기 때문에 향후 대포 행진이 이어질 수도 있다. 팀 성적에 구애받지 않아 편하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다. 이대호는 롯데의 유일한 희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8월들어 침묵을 지키다 30일 LG 잠실경기에서 23호 홈런을 쏘아올리더니 9월에는 최근 3경기 연속 대포행진을 벌이고 있다. 잠시 주춤했지만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는 만큼 2연패 가능성도 충분하다. 심정수는 요즘 주춤하다. 8월에 4홈런을 쳤고 9월에 1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12경기에서 1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터트리지 못해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팀은 2위 두산에 반 게임 차로 접근했기 때문에 심정수의 한 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심정수는 아직 홈런왕 경험이 없다. 이대호 브룸바를 꺾고 첫 홈런왕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 브룸바-이대호-심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