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특별기획 ‘9회말 2아웃’이 서른살 청춘의 끝자락에 놓인 젊은 남녀의 불안함과 희망, 성숙함 등 그 의미를 되새기며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9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이 종영했다. 7월 14일 8.4%의 시청률로 시작한 ‘9회말 2아웃’은 청순한 수애의 이미지 변신과 군 제대 후 복귀한 이정진의 출연 등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초반 아시안컵 축구 편성으로 첫째주와 셋째주에 1회씩만 방영되면서 자리 잡기에 실패했고 다소 밋밋한 스토리라인이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는데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희망에 배신당하고 냉혹한 사회에 당황하면서 불안한 미래 속에 30대에 접어든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 일과 삶 등을 현실적인 대사와 감성적인 터치로 그려낸 ‘9회말 2아웃’은 일부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며 공감대를 얻었다. 마지막회는 난희(수애)와 형태(이정진)가 과거 뜨거운 사랑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다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는 각자 가슴 뜨거운 사랑을 경험했고 그 잔상을 끌어안은 채 또 다시 사랑을 한다. 가슴 속에 오로지 서로만 있지 않아도 좋다. 그런 결벽이 사라졌다. 형태라서 인지 나이 먹음의 여유인지 알 수는 없다. 상처가 이 사람의 일부라면 그것까지 같이 사랑하고 싶다”는 난희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눈길을 끌었으며 난희, 형태, 춘희, 준모 등이 함께 길을 걸으며 부른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곡이 이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변하며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정말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않네요. 스물다섯 이십대의 가운데에 서있는 지금, 서른이 되는것이 몹시 두려웠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서른도 스무살의 시작처럼 뭔가 새로운 희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대사 한마디한마디에 이렇게 가슴짠하고 내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런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더운 여름 숨쉴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지금 흐뭇한 얼굴로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다가 웃으며 지금의 나를 정직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계란 한 판을 꽉 채우는 그 때가 와도 내 인생은 여전히 미완성일테고 무언가를 꼭 이뤄내야만 하는 때가 그 서른이라는 나이는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이제서야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감상평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한편 15일부터는 원작 소설을 쓴 김수현 작가가 감수를 맡고 ‘청춘의 덫’의 정세호 PD가 연출을 맡은 ‘겨울새’가 방송될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