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아버지 VS. 어머니’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7.09.10 09: 15

극장가의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을 맞아 아버지와 어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마이 파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즐거운 인생’은 아버지의 이야기,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다. 맞대결에서 선공에 나선 것은 아버지들이다. 6일 개봉한 ‘마이 파더’는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에 지원한 해외입양아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어렵게 아버지를 찾은 입양아 아들과 사형수로 복역중인 아버지의 애틋한 부자지간의 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같은 날 개봉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힘든 사회생활에 찌든 직장인들이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만년 부장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음악에 대한 욕구를 동료들과 함께 해소한다는 내용이다. ‘마이 파더’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이어 13일에는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이 개봉한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열정을 숨기고 살아왔던 아버지들이 20년 만에 재결성한 밴드의 이야기. 명예퇴직 후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기영, 아들의 교육비를 위해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성욱, 자녀들과 아내를 캐나다에 보낸 기러기 아빠 혁수는 대학시절 밴드 리더 상우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고 차츰 음악에 대한 열정을 깨달으며 즐거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아버지들의 공세에 어머니들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은 나문희를 앞세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과 하명중 감독과 한혜숙이 호흡을 맞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바로 그것이다. 권순분 여사는 납치를 당했지만 오히려 납치범들을 조정하며 어머니에게 무관심한 자녀들로부터 500억을 받아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꿈꾼다. 큰 돈을 벌어 자녀들에게 골고루 나눠줬지만 정작 납치를 당하자 나 몰라라 하는 자식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막내 아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인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명중 감독과 아들이 한혜숙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두 영화는 나란히 13일 개봉한다. 한편 이밖에도 봉태규 정려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두 얼굴의 여친’(13일 개봉)과 주연배우들이 대거 교체된 ‘두사부일체3-상사부일체’(20일 개봉), 곽경택 감독과 주진모가 찰떡호흡을 과시한 ‘사랑’이 가세해 추석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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