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러시아전서 주목할 '특별한 3인'
OSEN 기자
발행 2007.09.10 15: 35

오는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웸블리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유로 2008 예선 경기. 이번 맞대결에 많은 미디어들과 축구팬들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에 나설 3명에게 이번 경기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히딩크, 잉글랜드 상대로 마법 이어갈 수 있을까? '마법사' 히딩크에게 이번 잉글랜드전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이번 경기 승패가 이제까지 자신이 쌓아올렸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러시아가 잉글랜드를 꺾는다면 유로 2008 본선행이 가시권안에 들게된다. 하지만 잉글랜드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본선을 향한 러시아의 도전이 큰 타격을 입게 되고 히딩크의 입지도 좁아질 것이 확실해진다. 이런 잉글랜드전의 중요성 때문일까?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를 상대로 심리전을 펼치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부상병동 잉글랜드를 상대로 "부상도 엄연히 경기의 일부" 라며 압박했다. 또한 "잉글랜드전이 끝날 때는 우리가 웃게 될 것" 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같은 히딩크의 엄포를 놓고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 부활한 오웬, 러시아 상대로 진가 보여줄까? 지난 9일 이스라엘과의 E조 예선 경기에서 마이클 오웬은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반 6분 개럿 배리의 패스를 받아 멋진 하프 발리골을 보여주며 잉글랜드의 3-0 대승을 거두었다. 오웬의 부활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 데이빗 베컴, 프랑크 람파드, 오웬 하그리브스 등의 부상으로 공격 전개가 둔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드리블 돌파, 파괴력, 창조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오웬의 부활은 잉글랜드 공격에 큰 힘을 부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에밀 헤스키,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 등 공격 파트너의 잠재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문제는 러시아전이다. 러시아가 예선 8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러시아를 상대로 오웬이 골을 넣는다면 그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 미카 리처즈, 루키의 특별한 도전 지난 이스라엘전에서 잉글랜드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미카 리차즈였다. 그는 올해 스물이 안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이스라엘을 공략했다. 리처즈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오른쪽 미드필더 숀 라이트-필립스와 콤비를 이루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력에 있어서도 A매치 6경기에 나선 선수답지 않은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런 리처즈에게 러시아전은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동안 리처즈는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과 만나기는 했지만 모두 친선경기였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은 없었다. 또한 유로 2008 예선도 안도라, 이스라엘과 같이 실력이 한 수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여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유로 2008 진출을 위해 러시아는 꼭 꺾어야 하는 상대다. 여기에 러시아의 실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어린 리처즈가 어떤 모습을 보이냐가 그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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