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3년 연속 100이닝'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시즌 세자릿 수 이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모두 24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한 김병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98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 콜로라도에서 6이닝 애리조나에서 2⅔이닝 그리고 현재 몸담고 있는 플로리다에서 90이닝을 던졌다. 오는 13일 홈구장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전에서 조기 강판만 피한다면 100이닝 돌파가 확실하다. 김병현이 선발 전업 후 시즌 100이닝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까지 3차례. 2003년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122⅓이닝을 던진 그는 이듬해 부상으로 7경기(17⅓이닝) 등판에 그쳤지만 이듬해 콜로라도로 이적한 후 다시 세자릿 수 이닝을 돌파했다. 2005년 148이닝을 던지며 살아난 김병현은 지난해 155이닝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3차례나 이적을 경험한 올해 역시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면서 3년 연속 100이닝 달성을 목전에 둔 것이다. 선발투수의 척도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장에서 뛰는 코칭스태프는 '이닝수'를 중요시한다. 가급적이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이는 장기 시즌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김병현은 많은 투구수로 인해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올 시즌 선발 등판 당 평균 소화 이닝은 5이닝에 불과하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김병현의 한계 투구수를 약 100개. 이닝으로는 5∼6이닝 정도로 보고 있다. 등판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웬만해선 7이닝 이상을 맡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즌 100이닝이 대단한 기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려웠던 올 한 해 나름대로 선발투수의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김병현은 혼란스러웠던 올 시즌 이미 개인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1999년 빅리그 진출 이후 한 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10승과 팀내 최다승 정도다. 마음 편한 마이애미에서 다시 한 번 승리사냥에 나서는 김병현이 개인 4번째 100이닝과 첫 두자릿 수 승리, 그리고 팀내 다승 1위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지 주목된다. 한편 9승으로 김병현과 팀내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캇 올슨은 11일 워싱턴과의 홈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