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문제를 놓고 설기현과 얼마간의 마찰이 있었다". 올 여름 풀햄 FC로 팀을 옮긴 '스나이퍼' 설기현의 이적과 관련해 스티브 코펠 레딩 FC 감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코펠 감독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설기현을 정기적으로 출전시키지 않은 게 그가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설기현은 항상 자신감에 넘치는 선수였다"고 평가한 코펠 감독은 "그는 늘 출전을 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설기현이 이적을 생각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로써 그간 '(우리의 관계에는)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발뺌해온 코펠 감독이 '출전 문제'로 설기현과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하며 갑작스런 풀햄행을 둘러싼 국내 축구팬들의 의혹도 사라지게 됐다. 한편 코펠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설기현이 자신이 이적할 구단으로 풀햄을 택한 이유도 비교적 명쾌하게 설명했다. "나는 설기현이 어디에서 왔고, 또 어느 팀으로 가고 싶어하는지 짐작하고 있었다"고 운을 뗀 코펠 감독은 "풀햄의 연습구장이 있는 곳은 거대한 한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면서 "레딩 시절에도 설기현은 자주 풀햄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