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선발이 다가오면서 해외파와 국내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파들은 김경문 감독(두산)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다. 반면 미국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해외파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들이 날아가서 대표팀 참여를 권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파들 중에서 최근 대표 선발을 위해 대분발하고 있는 선수는 현대 외야수 이택근과 롯데 우완 투수 송승준이다. 대표 후보 중 드문 우타자 외야수로 최종 선발이 유력시되고 있는 이택근은 지난 9일 한화전서 만루 홈런포를 날리는 등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택근은 “실력으로 대표팀에 가겠다”며 2년 연속 3할대의 타격을 펼쳐보이고 있다. 또 올 시즌 복귀 해외파 중 한 명인 송승준도 9일 김경문 감독이 상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갈 길 바쁜 두산의 발목을 잡은 호투였지만 대표로 선발을 위해선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에게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택근과 송승준은 대표팀 선발에 목을 메고 있다. 둘다 만 27세로 올해가 끝나면 군에 가야 할 상황으로 병역 혜택을 위해선 올림픽 메달이 절실하다. 비단 둘뿐만 아니라 현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군미필자들은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기 위해 죽기살기로 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바다 건너 미국무대에 있는 해외파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를 선뜻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빅리거’ 맏형인 박찬호(휴스턴 마이너리그)는 “국가에서 부르면 영광으로 알고 달려오겠다”고 일찌감치 밝혔지만 구위 문제로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고향(광주) 선배인 이순철 전 LG 감독을 만난 서재응(탬파베이 마이너리그)과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은 대표팀 합류 의사를 내비쳤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배 앞에서는 차마 ‘못가겠다’고 못했지만 내년 시즌 재기를 벼르고 있는 둘에게 대표팀 합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허구연(MBC 해설위원) 기술위원을 만난 좌타 외야수 추신수(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는 소속팀에서 재활을 위해 시즌 후 경기 출전을 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허 위원이 클리블랜드 단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추신수 본인은 참가 의지가 강하지만 팀에서 만류하고 있다. 결국 국내파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반면 해외파들은 갖가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연 최종 엔트리 24명이 어떻게 확정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osen.co.kr 해외파가 주축을 이뤘던 지난해 WBC 대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