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노리는' 대전, 훈련장 없어 산행으로 대체?
OSEN 기자
발행 2007.09.11 09: 43

서글픈 현실이다. 명색이 내셔널리그도, K3리그도 아닌 프로팀인데 변변한 연습구장이 없어 사방으로 떠돌고 있는 대전 시티즌이다. 지난 10일 오전 김호 감독을 비롯한 대전 선수단은 연습을 포기하고 인근 계룡산 등반에 나섰다. 속사정이 딱했다. 이날 계획돼 있던 훈련 장소가 인조잔디 구장이었기 때문에 김호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자 체력 강화 차원에서 산행을 택했다. 부임과 동시에 올 시즌 K리그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호 감독은 "낡은 숙소부터 연습시설까지 제대로 갖춰진 게 하나도 없다"고 푸념했다. 김호 감독은 "말이 프로구단이지, 시설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우리 같은 시민구단이 살아야 K리그도 살 수 있는데 뭔가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당초 지난주 계획된 체력 훈련과 테스트를 미룬 이유도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 탓이었다. 일단 11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지만 운동장 측이 잔디 보호를 이유를 내세우면 방법이 없다. 이렇듯 리그 휴식기에 마땅히 훈련할 곳이 없는 대전으로서는 그나마 중앙대 등 대학팀과 연습게임을 치를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 오는 15일 FC 서울과 경기를 포함해 남은 6경기에서 최소 승점 10점 이상을 확보해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린다는 복안을 세운 대전이지만 이래저래 걸림돌이 너무 많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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