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리뷰]'대표팀 수능' 장원삼, 두산에 딴죽 걸까
OSEN 기자
발행 2007.09.11 10: 26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계속해서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올 시즌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 감독이 두산의 2위 사수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편 선발 투수들이 대표선발을 위해 김 감독 앞에서 '수능'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전서는 롯데 우완 선발 송승준이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더니 11일 수원구장 현대전서는 좌완 장원삼이 또다시 수능시험을 치를 태세인 것이다. 갈길 바쁜 김 감독 앞을 대표팀 선발에 목을 메고 있는 선수들이 가로막아서고 있는 셈이다. 두산은 9일 롯데전서 완패(0-11), 3위 삼성에 반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상대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는 것이 반가운 일만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 시즌 종료 후 치를 올림픽 예선전을 생각하면 좋은 투수를 데려가야하기에 상대 투수들의 호투도 지켜봐야하는 아이러니한 처지이다. 올 시즌 초반 영점대 방어율로 쾌투하며 잘나갔으나 중반 체력저하로 고전했던 장원삼은 후반들어 페이스를 회복했다. 후반기에만 4승 1패로 전반기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던 불운을 떨쳐내고 있다. 이번 두산전에서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군미필자인 장원삼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 김경문 감독 앞에서 호투를 다짐하고 있다. 장원삼에 맞서 두산은 복귀 해외파인 우완 이승학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승학은 최근 들어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랜들이 부진에 빠진 두산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는 불펜으로 뛰다가 최근에는 붙박이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시즌 6승 도전이다. 공격에서는 물오른 현대의 방망이와 두산의 발빠른 타자들의 대결이 볼만하다. 현대는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택근과 홈런더비 선두로 나선 브룸바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은 도루저지가 약한 현대 배터리를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 발빠른 타자들이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4강권 팀들의 '무서운 고춧가루 부대'인 현대가 두산전서도 맹위를 떨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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