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 “편집당하면 내 살점이 뜯겨져 나가는 느낌”
OSEN 기자
발행 2007.09.11 17: 14

주진모가 영화 ‘사랑’(곽경택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진인사필름 제작)에 대한 강한 애정을 과시했다. 주진모의 애착은 촬영을 했지만 완성된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편집된 장면을 말하면서 그대로 드러났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주진모는 먼저 “기억에 남지 않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촬영현장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장면이 있었고, 죽은 미주를 바라보는 장면부터 오열하는 장면까지는 카메라가 있는 줄 모를 정도였다”고 영화 촬영 내내 작품에 깊숙이 몰입했음을 밝혔다. 이어 주진모는 “영화 편집부터 녹음까지 모든 과정을 다 지켜봤다”고 말한 뒤 잠시 곽경택 감독의 눈치를 살피더니 “편집당하는 것을 보고 마치 내 살점이 뜯겨져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기억이 나고 공을 들인 만큼 완성된 영화에 포함되지 않는 장면이 있다면 주진모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주진모가 가장 아쉬워하는 장면은 세월이 흘러 미주와 재회한 후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가 폭발시키는 장면이다. 하지만 주진모는 어렵게 촬영해서 아까워하면서도 “전체적인 느낌 때문에 삭제를 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진모는 “물론 편집한 후가 낫긴 하지만 촬영 당시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박시연도 주진모가 말한 장면과 많은 분량을 촬영했지만 짧게 편집된 엔딩 장면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영화의 흐름상 지금의 편집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거칠지만 한 여자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은 20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