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TV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OSEN 기자
발행 2007.09.12 09: 11

방송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첫 회가 공개되자마자 시청자들은 찬반양론으로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그래픽 영상과 판타지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도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성된 스페셜 방송분에 이어 11일 본격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태왕사신기’에서는 거믈촌의 72대 촌장이 된 현고(오광록)가 어린 수지니(심은경)에게 현무의 신물인 지팡이가 거믈촌에 있게 된 사연을 알려주기 위해 2000년 전 선사시대 스토리를 전해주는 것으로 진행됐다.
선사시대 때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그를 따르는 웅족, 이에 대립하는 호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환웅(담덕, 배용준)과 새오(수지니, 이지아)의 사랑, 이를 질투하는 가진(기하, 문소리)에 대한 스토리가 전개됐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진 주작, 현무, 백호, 청룡 등 4신의 싸움신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영상을 표현해 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첫 방송이 끝난 후 반응 또한 매우 뜨겁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첫 방송 시청률이 20.4%를 기록하는 등 대박을 예고했으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방송 시작 후 지금까지 하룻밤 사이에 약 3000개에 가까운 감상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CG 기술이 영화 못지 않다”는 반응과 함께 “내용이 유치하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를 접하고 난 후의 소감은 제각각일지 몰라도 일단 TV 드라마에서 접할 수 없었던 판타지한 영상과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도에 대해서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딴지를 걸 수 없을 터.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로마, 중국, 미국의 신화가 아닌 한국의 신화를 TV 브라운관을 통해 영상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드라마 장르의 다양화에 일조하게 됐다는 점에서는 칭찬할 만하다.
“‘태왕사신기’ 역시 ‘디워’ 만큼 찬반양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TV 드라마에 이렇게 많은 물량을 소비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누군가가 돌다리를 놓으면 그 다음 사람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연출자 김종학 감독의 말처럼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다만 용두사미가 아닌 마지막회까지 흔들림 없는 완성도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 앞으로는 한반도 역사에서 유일하게 광활한 대륙 정복을 통해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던 광개토대왕을 중심으로 한 고구려사가 그려질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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