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빛 희망' 남자 체조 평행봉, 왜 강세?
OSEN 기자
발행 2007.09.12 09: 50

'베이징 금빛 희망 성큼, 왜 남자 평행봉인가?'. 이상하리만치 강하다. 김대은(23·전남도청)이 제40회 세계 체조선수권대회 남자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획득, 내년 8월 열릴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을 한껏 밝혔다. 김대은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한스 마틴 슐라이어 할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 평행봉 결선에서 16.250점을 얻어 미트야 페트코프섹(슬로바키아)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99년 중국 톈진 대회서 이주형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평행봉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8년 만의 일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 종합에서 역대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른 김대은은 91년과 92년 도마 부문에서 우승한 유옥렬과 이주형에 이어 세계선수권 정상에 선 세 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대은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동메달에 그친 양태영(포스코건설)과 함께 최근 한국 남자체조를 이끌어온 기대주.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면서부터 이주형 이후 한 동안 주춤했던 한국 남자체조의 위상도 한 단계 올라서기 시작했고, 특히 평행봉이 주목과 각광을 받았다. 체조에는 마루-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총 6개 종목이 있지만 남자 선수들 대부분이 평행봉을 유독 선호한다는 게 체조인들의 귀띔이다. 높이 180㎝, 길이 350㎝의 평행하게 뻗은 두 개의 봉 사이에 매달려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평행봉 종목은 강한 체력이나 근력을 요하지 않고, 균형잡기와 착지가 수월해 동양 선수들에게 유리한 편이다. 물론 봉의 잠재성을 최대한 활용해 매달리기와 버티기를 최대한 유지한 채 스윙과 비행동작을 꺾임이나 떨림없이 자연스레 펼쳐야 하지만 그래도 마루, 철봉 등에 비해 부담이 훨씬 덜하다. 양웨이를 앞세운 중국이나 일본 역시 평행봉에서 강세를 띠는 것에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한국의 입장에선 이주형이라는 걸출한 스타 출신 지도자가 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99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2000 시드니올림픽 평행봉과 철봉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이주형 감독만의 노하우는 현역 선수들에게로 직결돼 최근 급속도로 발전이 이뤄졌다. 실제로 김대은과 양태영뿐만 아니라 유원철(포스코건설)도 작년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물론 모자란 점도 있다. 이주형 감독은 11일 귀국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스타트 밸류(시작 연기 점수)가 뒤져 막판 총점에서 중국 등 라이벌에게 밀린다"면서 "이 부분을 집중 보완토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이 감독은 "타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만 충실할 수 있어야 실수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긴장감 해소가 우승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제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까지는 1년 여 남짓. 평행봉이 있어 금빛 희망을 쏠 수 있는 한국 체조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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