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선수가 맞나. 지난 2년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던 좌완 기대주 올리버 페레스(26)가 뉴욕 메츠의 희망봉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뉴욕 메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페레스는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메츠 선발진의 한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멕시코 출신의 올리버 페레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13승째를 챙긴 데 이어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도 선발승을 따내 14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160⅔이닝을 던지며 14승 9패를 기록했다. 페레스로서는 피츠버그 시절인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인 12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데 이어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메츠 선발진 중에서 14승으로 신예 존 메인과 함께 팀내 공동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좌완 에이스 톰 글래빈은 13승. 사실 페레스는 2004년에 주목을 받았던 기대주였다. 2004년 12승 10패에 방어율 2.98을 기록, 부동의 선발투수감으로 인정을 받았다. 완투승 2번과 완봉승 1번을 기록, 차세대 메이저리그 좌완 스타로 떠올랐다. 196이닝을 던져 삼진을 무려 239개를 잡아 내며 랜디 존슨과 비교될 만한 재목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페레스는 이듬해인 2005년과 2006년 부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05년 방어율 5.85, 2006년 방어율 6.55이 말해주듯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2006년 시즌 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고 2007년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1981년생인 페레스는 200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03년 브라이언 자일스가 샌디에이고로 가면서 제이슨 베이와 함께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다. 그로부터 2006년까지 피츠버그에서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2004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뉴욕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팀 내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올 시즌 호성적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컨트롤을 가다듬으며 '닥터 K'로 성장하고 있는 페레스가 뉴욕 메츠의 새로운 좌완 에이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