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를 굳혀야 하는 두산 베어스도 갈길이 바쁘지만 맞상대해야 하는 현대 에이스 김수경(28)도 1승이 절실하다. 현재 11승을 마크하고 있는 김수경이 12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대망의 12승'에 도전한다. 김수경에게 12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승수이다. 12승을 올리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시즌 종료 후 대박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수경은 지난 겨울 현대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올 시즌 12승에 옵션을 걸었다.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한자리수 승수에 머물자 구단에서는 1년 계약을 제시한 뒤 올 시즌 성적 여하에 따라 2년 다년 계약을 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올해는 계약금 1억원에 연봉 4억원으로 구단에서 제시한 다년 계약 옵션이 올 시즌 12승이었다. 현재 구단 상황이 어렵지만 새구단으로 가더라도 옵션 내용은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김수경은 이날 두산전서 기필코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이다. 팀의 남은 경기수가 14게임으로 앞으로 2번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지만 현재 상승세의 페이스로 12승 고지를 밟을 태세인 것이다. 올 시즌 향상된 볼스피드와 구종 다양화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기에 두산전 투구가 기대된다. 김수경에 맞서 두산은 우완 김명제를 선발로 예고했다. 미완의 기대주에 머물고 있는 김명제는 그래도 현대전서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경기가 많아 2위 수성에 나선 팀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시즌 4승사냥에 나선 김명제는 직전 선발승이 8월 25일 현대전이었다. 12승 옵션 달성을 노리고 있는 김수경이 두산의 막강 화력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