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마운드를 앞세워 이른바 '지키는 야구'로 한국 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최강 불펜진이 탄생했다. 권혁-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K-K-O 펀치'에 이어 안지만-윤성환-오승환의 'A-YO 펀치'가 떠오르고 있다. 권혁과 권오준은 각각 왼쪽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지난달 2군에서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 3패 7홀드를 거둔 안지만은 최근 5경기서 8⅓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1승(방어율 0.00)을 거둔 바 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초반에 돌아온 '커브의 달인' 윤성환도 28경기에 등판해 3승 7홀드에 방어율 1.11로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역대 최고의 소방수로 평가받고 있는 오승환은 36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12일 현재 개인 통산 99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이 100세이브 고지에 오르게 되면 지난 2005년 6월 8일 현대 조용준이 197경기 만에 기록한 100세이브를 역대 최소 경기이자 최단 기간(3년차)에 경신하게 된다. 양일환 삼성 투수 코치는 "시즌 중반까지 권혁과 권오준이 잘 해줬다. 이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안지만, 윤성환을 비롯해 좌완 조현근, 백정현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A-YO 펀치'가 맹활약을 펼치더라도 권혁과 권오준의 비중이 작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양 코치는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오히려 권혁과 권오준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불펜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회복 기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 불펜진은 포스트 시즌이 되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YO 펀치와 더불어 쌍권총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철벽 마운드다. "4강에 진출하면 3연패도 해볼 만하다"는 선동렬 감독의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what@osen.co.kr 안지만-윤성환-오승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