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창훈이 MBC 사극 '이산'에서 이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 역으로 특별출연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산(정조)은 어린 시절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아픔을 딛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천재 군주가 되는 인물. 따라서 사도세자 역할은 극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극의 초반부에 죽게 되기 때문에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창훈은 "연출을 맡은 이병훈 감독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10일 창덕궁 '이산' 촬영현장에서 MBC측이 이창훈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 -오늘 촬영하는 신에 대해 설명해달라. ▲특별 출연으로 4일간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첫날은 뒤주 안에서의 장면, 다음 날은 대리청정 장면을 촬영했고 오늘은 아들 정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을 촬영한다. 아들에게 그림도 그려주고 함께 활도 쏘고 내가 화가 나서 내시를 죽이기도 하는 등 뒤주 안에 들어가기 전 상황을 촬영한다. -아버지에게 오해를 사 뒤주에 갇혀 죽게 되는 사도세자의 불운한 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천재나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고들 한다. 과거에는 사도세자를 미치광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요새는 사도세자를 높이 평가한다. 사도세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우리나라에 큰 개혁이 일었을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사도세자는 안타까운 비련의 주인공이다. 연기를 하면서 뒤주 안에서 아들 정조에게 강하게 대하고자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처절한 사도세자의 모습, 그로 인해 정조가 변하는 모습을 표현해줬으면 하시더라. -‘이산’에 특별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병훈 감독님과는 ‘서동요’를 함께 한 적이 있다. 나에게 있어 감독님과의 작업은 힘들지만 즐거운 일이다. 또한 내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특별출연에 흔쾌히 응했다. 불러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해 기쁘게 촬영하고 있다. -사극과 현대극을 비교하여 사극만의 매력이 있다면. ▲사극은 극과 극의 매력이 있다. 현대극은 역할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데 반해 사극은 남성다움이 있으면 남성다움을 더 부각시켜주고 부드럽고 약한 면이 있으면 그 점을 더 부각시켜주는 듯하다.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은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7살 때 화학자셨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어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옛날 사진을 보면 인천 해수욕장 등에 나를 데리고 다니신 사진이 있다. 게다가 나는 외아들이라 남자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다. 나중에는 형 같고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오늘 아들인 산(박지빈)과의 연기 호흡은. ▲지빈이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 아이기 때문에 편하고 함께 하면 재밌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