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는 박혜진, 이재용, 신동호, 오상진 등 스타급 아나운서들도 참 많지만 유독 최근들어 업무 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나경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개그맨 유재석과의 교제로 그녀 또한 스타로 떠오르며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유재석, 나경은의 공동 MC 가능성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성경환 아나운서 국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MBC에서 기자와 만나 "나경은은 현재 교양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추석특집 '러브러브 스튜디오'에서 박명수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본인 역시 예능쪽에도 관심있어 한다"며 "만약 유재석과 공동 MC를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시청자들이 열화와 같이 원한다면 나 또한 추진하고 싶다. 그러나 본인들이 안한다고 할 것 같다(웃음)"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프로 진행자 남자는 오상진, 여자는 서현진 집중 투입 한편 성경환 국장은 각종 오락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관련해 “오상진은 처음부터 예능프로그램에 끼를 보여왔고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MBC는 오상진에게서 이 같은 적성을 발견하고 집중지원하기로 했다”며 “차인태, 신동호 아나운서 이상으로 요즘 어린 세대들에게는 오상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 2의 변웅전, 차인태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덧붙여 “서현진 아나운서 역시 예능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예능 전문 여성 MC로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나운서의 예능프로그램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상황. 이와 관련해 성 국장은 “20년 전만 해도 변웅전, 차인태, 김동건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 진행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그 자리를 연예인들이 장악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최근에는 대형엔터테인먼트 소속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휘젓고 있다”며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하는 것은 차별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는 20년 전 잃어버렸던 아나운서의 전통적인 영역을 되찾는 것이지 새롭게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성 국장은 “과거에는 장르의 구분이 뚜렷해서 보도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예능쪽으로 전환하면 시청자들이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르의 융합현상으로 뉴스진행자가 예능프로를 한다고 해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회의 전 분야가 엔터테인먼트 코드로 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한다고 해서 연예인화를 찬성한다는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우리말을 구사하면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연예인들과는 구별되는 아나운서만의 경쟁력이라는 것. 성 국장은 “아나운서라는 이미지가 정립되기 전에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연예인처럼 행동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아나운서는 연예인과 구별돼야한다”고 말했다. 외모중심으로 선발? 뽑아놓고 보니 군계일학 현재 2008년 MBC 신입아나운서 공채선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추세에 맞게 엔터테이너 기질을 겸비한 인재를 뽑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성 국장은 “엔터테이너용으로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실패한다. 보통 아나운서를 뽑아 짧게는 3,4년, 길게는 4,5년씩 모든 장르를 섭렵하게 한 후 경쟁력이 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밀어준다”며 “물론 맞춤형을 뽑으려 노력하지만 여러 시험 단계를 거치면서 어떤 장르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아나운서를 선발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손꼽히고 있는 손석희 교수 역시 과거 MBC 아나운서 시절에는 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장르를 섭렵했으며 그 중 시사 보도프로그램에서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발휘하게 된 케이스라고 전했다. 또한 외모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외모중심으로 뽑는 것은 절대 아닌데 2000명 중 최종 5차를 거쳐 뽑아놓고 보면 군계일학이더라"며 웃으며 답했다. 성 국장은 “손석희, 김주하, 박혜진, 신동호, 이재용 처럼 MBC를 대표하는 명품아나운서가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