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쩌지? 에휴~힘들다". 한국의 '피겨 요정' 김연아(17, 군포수리고)가 깜찍한 행동으로 취재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질 '현대카드 슈퍼매치 V-슈퍼스타스 온 아이스(목동 아이스링크)'에 앞서 12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올 시즌 연기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한참 동안 대답을 못하고 쩔쩔맸다. "부담없는 대회인 만큼 라이벌이나 경쟁심 등은 배제한 채 즐기면서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고 당차고 자신있는 출전 소감을 밝힌 김연아였지만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을 한참 동안 못한 채 끙끙거렸다. 도쿄에서 열린 2007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에서 남자 싱글 2위를 차지한 스위스 출신의 스테판 랑비에(22)가 "파워풀"이라고 대답했고, 일본의 라이벌 안도 미키는 "정열적인"이란 짧은 단어를 선택했으나 김연아는 몇 분을 보낼 정도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김연아가 택한 단어는 안도 미키가 선택한 '정열적인'을 뒤집은 '열정적인'. 김연아는 "열정적인 연기를 하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별것 아닌 질문을 갖고 한참을 고민하며 멋적은 듯 수줍게 웃던 김연아.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됐지만 아직은 어린 소녀임은 틀림없어 보였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