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채병룡이 프로 데뷔 첫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채병룡은 12일 롯데와 문학 홈경기를 7⅔이닝 5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7패)째를 달성했다. 지난 2002년 데뷔 이래 9승 시즌은 두 번 있었지만 최초의 두 자릿수 승리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아울러 채병룡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66까지 낮추며 류현진(한화)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다음은 경기 후 주요 일문일답. -10승 소감은. ▲아직도 흥분된다. 혼자 이룬 10승이 아니라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가 도와줘 가능했다. 또 10번타자인 관중과 함께 이룬 승리라 생각한다. 아직도 떨리고, 어리둥절하고, 짜릿하다.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개막부터 합류하지 못했기에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던졌다. -오늘 승인은. ▲롯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빠른 승부를 걸어와 도움이 됐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간 것도 도움이 됐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유독 승운이 없었는데. ▲아홉수 얘기를 하는데 별로 의식하진 않았다. 못 이길 때 아쉽긴 했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우선이다. -8회 투아웃에서 교체됐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5일 간격이었는데 최근 4일 간격으로 바뀌어서 체력적 안배를 해주신 것 같다. -남은 목표는. ▲이제 10승 했으니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목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2점대 방어율 유지가 목표다. 국가대표는 뽑아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 생각나는 사람은. ▲(후반기 직후 별세한) 아버지 생각이 난다. 오셔서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어디선가 보시고 기도를 들어주신 것 같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채병룡의 변화구 제구력이 초반 흔들렸다. 그러나 중반 이후 박경완의 리드 덕에 살아났다. 채병룡이 에이스다운 믿음직스런 피칭을 보여줬다. 채병룡-박경완 배터리가 승리의 수훈갑이었다"라고 말했다. sgoi@osen.co.kr 채병룡이 축하 인사를 건네는 포수 박경완에게 답례하고 있다. /인천=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