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병' 김승용, 2만여 관중 열광시키다
OSEN 기자
발행 2007.09.12 22: 04

백지훈(수원)의 크로스가 '육군 일병' 김승용(22, 광주)의 머리에 맞는 순간 경기장에 모인 2만 여 팬들은 그것이 골임을 직감했을 것이다. 김승용의 헤딩슛을 다이빙한 골키퍼의 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시리아 골문의 구석으로 향했다.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 김승용은 전반 9분 멋진 헤딩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김승용은 2차예선 포함 올림픽 예선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어시스트)를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승용은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많았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그에게 처진 스트라이커의 소임을 맡겼다. 처진 스트라이커는 김승용의 본래 포지션으로 마치 물 만난 고기같았다. 김승용은 최전방 공격수 신영록의 뒤를 받침과 동시에 이상호(울산), 이근호(대구) 등과 포지션을 변경해 가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김승용의 역할은 제대로 적중해 전반 9분 골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특히 후반 13분 아크 서클 정면에서 날린 슈팅은 비록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단연 압권이었다. 이외에도 김승용은 헤딩 경합에도 적극 가담했다. 후반 25분 백지훈의 패스를 받은 그는 멋진 헤딩슛을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같은 모습은 팀 공격에 활로를 뚫어주었고 다양성을 더해주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승용. 육군 일병답게 후반 34분 교체아웃되면서 멋진 거수경례를 한 김승용에게 2만 여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해주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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