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크로스, 최고의 패스 연결’. 백지훈(22, 수원 삼성)의 활약은 정말 놀라웠다. 비록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여전한 공격 본능을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었다. 1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시리아와의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 승부. 이날 경기에서 백지훈은 멋진 크로스 한방으로 스타의 재탄생을 알렸다. 기성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백지훈은 쉴새없이 중앙과 좌우 측면을 누비며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 연결을 했고, 급기야 전반 9분 김승용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9일 바레인과의 최종예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선 신영록의 배후를 책임지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바 있는 백지훈은 이번 시리아전에서도 놀라운 공격 감각을 자랑했다. 공격 포인트 1개를 달성한 백지훈은 후반전 들어서도 조금도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마지막 찬스를 노렸다. 또 한번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후반 25분의 크로스. 김승용의 헤딩슛이 아쉽게 상대 골키퍼 알리알 호라미의 발에 걸려 포인트 추가가 무산됐으나 왼쪽 코너 부근에서 날카롭게 연결한 크로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 엔트리서 빠진 오장은(울산)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워낸 백지훈은 ‘더블 볼란테’ 위치에서도 확실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최강의 플레이,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 백지훈. 왜 박성화 감독이 그를 중용할 수 없는지 보여줬던 시리아와 한판이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