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의 빈 자리는 없었다!’. 묵묵히 음지에서 최선을 다한 이가 있었다. ‘주연’만큼이나 빛났던 ‘조연’은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의 골키퍼 송유걸(22). 송유걸은 1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시리아와 3차전에서 빼어난 캐칭 능력을 선보이며 박성화호의 3연승을 이끌어냈다. 그간 주전으로 나섰던 정성룡(22, 포항 스틸러스)이 지난 9일 바레인 원정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 목뼈 염좌로 출전할 수 없게 되며 갑작스런 출전 명령을 받았으나 당시 후반전45분을 뛰며 충분한 가능성을 내보였다. 이날 시리아전에서도 송유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 시종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2만 여 홈 팬들의 많은 갈채와 환호를 받아냈다. 작년 11월 일본전을 앞두고 처음 부름을 받은 이후 경험하는 풀타임 경기. 특히 전반 26분 시리아 수비수 하메흐 알 아토네의 빠른 돌파에 이은 슈팅을 멋지게 방어한 데 이어 37분에도 와레라 아얀의 슈팅을 잡아냈다. 비록 오프사이드였지만 송유걸의 감각만큼은 정성룡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송유걸의 빈 틈 없는 활약은 계속됐다. 한국의 공격이 불같이 살아나는 바람에 시리아가 수비에 전념, 이렇다 할 위기는 없었으나 송유걸이 워낙 문단속을 잘해 박성화 감독이 수비수까지 공격에 총동원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박성화호는 시리아를 1-0으로 제압, 베이징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고 송유걸은 또 한 명의 숨은 영웅으로 등극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