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상 첫 '고졸 2년 연속 15승'
OSEN 기자
발행 2007.09.12 22: 18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괴물’ 류현진(한화·20)이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류현진은 12일 LG와의 대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5승(6패)을 챙겼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해부터 18승을 거둔 류현진은 2년차가 된 올 시즌에도 15승을 달성했다. 데뷔 후 2년 연속 15승. 김시진-이강철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3번째 기록이다. 특히 류현진은 고졸선수로는 최초로 데뷔 2년 연속 15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최근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26일 사직 롯데전 9이닝 1실점 완투승, 8월 31일 잠실 LG전 9이닝 1실점 완투승, 9월 7일 대전 KIA전 7이닝 2실점 선발승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마크했다. 또한 LG전 5연승으로 천적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올 시즌 LG전 6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7이닝을 던져 5승1패 방어율 1.91라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15승 중 5승을 LG전에서 따냄으로써 명실상부한 ‘LG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절정의 구위를 뽐내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도 7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벌인 류현진은 5회 이후 4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안정된 위기관리능력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고비마다 효과적인 주자 견제와 특유의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탈삼진 6개 중 4개가 스탠딩 삼진일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났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효과 적절히 활용하며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계속 세게 던지기만 했는데 올해는 페이스를 조절한다. 볼로 유인구를 던지기보다는 스트라이크로 범타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편하다”며 후반기 대활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 목표를 묻자 “나가는 경기마다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이스다운 사명감을 보였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값진 승리였다. (류)현진이의 투구수가 많았지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최근 7경기에서 54이닝을 소화하며 5승 무패 방어율 1.33 WHIP 1.04 피안타율 2할1푼2리라는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져 다소 고전했으나 올 시즌에는 가을바람을 맞을수록 더욱 바짝 힘을 내고 있다. 바야흐로 ‘괴물의 시대’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