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홈런 공방전을 벌인 끝에 갈길 바쁜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7위로 마음을 비우며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현대가 2위 싸움에 한창인 두산을 울린 것이다. 현대는 1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브룸바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두산전 3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2위 두산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3위 삼성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브룸바였다. 8회말에 터진 홈런 선두 브룸바의 한 방으로 현대로 결정났다. 앞선 3타석에서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안타가 없었던 브룸바는 6-7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정재훈과 대결,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슬라이더(135km)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장외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135m로 시즌 28호째. 홈런 2위 심정수(삼성), 이대호(롯데)에 2개차로 달아났다. 양팀은 초반부터 홈런공방전을 펼쳤다. 포문은 두산이 먼저 열었다. 두산 김동주가 1회초 현대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포를 날렸다. 두산은 2회와 3회에도 한 점씩을 보태며 4-0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현대의 반격도 매서웠다. 현대는 4회말 정성훈이 투런 홈런포를 추격을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6회와 7회 각각 1점, 2점씩을 뽑아 5-5 동점을 이뤘다. 현대의 추격에 말려 5-5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8회초 톱타자 이종욱이 투런 홈런포를 작렬, 7-5로 앞서나갔으나 돌아선 말수비서 브룸바의 스리런 홈런 등 4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현대는 5-7로 뒤진 8회말 공격서 선두타자 강귀태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전준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브룸바의 홈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 송신영은 1이닝 2실점을 하고도 승리 투수가 돼 시즌 2승째를 따냈고 마무리로 나선 조용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현대는 6위 롯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7위에 머물렀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