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외국인 강타자 브룸바(34)가 올 시즌 홈런왕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브룸바는 1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회말 두산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결승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 팀의 9-7 역전승을 이끌었다. 좌측 담장은 물론 외야 관중석까지 넘어간 비거리 135m짜리 장외홈런포였다. 시즌 28호로 홈런왕 경쟁자인 삼성 심정수, 롯데 이대호에 2개 차로 앞선 브룸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2경기서 상대 투수들이 견제를 하는 바람에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 상대 투수가 실투를 한 것 같다"며 3일만에 홈런포를 추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룸바는 "경쟁자들보다 2개 앞서가고 있어 내가 홈런왕에 유리하다고 본다. 자신도 있고 홈런왕에 오르고 싶다"며 홈런왕에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홈런왕에 욕심이 있다고 밝히던 브룸바가 홈런왕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브룸바는 2004년 SK 포수 박경완과 막판까지 홈런왕 경합을 벌이다가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선수들이 하다보니까 운이 따랐다. 양팀 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마지막 찬스에서 브룸바의 홈런 한 방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수들은 잘 싸웠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짧게 말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