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⅔이닝 10K 4실점' 김병현, 10승 실패(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6: 15

[OSEN=돌핀스타디움(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가 3-2로 앞선 5회초 2사. 아웃카운트 1개만 추가하면 승리투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 김병현(28.플로리 말린스)은 갑자기 무너졌다. 가장 중요한 순간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리드를 날렸다. 김병현이 개인 두번째 두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시즌 1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김병현은 박찬호(34)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0승에 도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홈런 2방을 얻어맞아 승리투수 자격을 날렸다. 김병현은 3-4로 뒤진 6회 2사 1,3루에서 리 가드너와 교체됐다. 가드너가 무사히 위기를 막고, 제레미 허미다가 6회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김병현은 승패와 무관했다. 아쉬움이 남는 5회였다. 플로리다가 1점차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 두 타자를 잡아 승리투수 자격을 거머쥐는 듯했다. 김병현은 벨리아드를 3루땅볼, 짐머맨을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을 잘 잡아 별 탈 없이 이닝을 마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왼손 타자 라이언 처치에게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한 가운데 낮은 공이 그만 방망이 중심에 걸리며 우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고, 이어 윌리 모 페냐에게 좌월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것. 초반에는 호투로 승리 가능성을 드높였다. 1회초 선두타자 단젤로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로니 벨리아드의 희생번트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한 뒤 상대 중심타자들을 잇따라 잡아냈다. 3번 라이언 짐머맨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2사 2루에서 좌타자 라이언 처치를 시원한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2회와 3회에도 김병현은 무실점 행진을 이으며 승리 기대감을 드높였다. 특히 3회에는 히메네스와 벨리아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후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처리해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플로리다 타선은 3회말 미겔 올리보의 좌월 투런포로 2점을 먼저 얻으며 김병현의 호투에 화답했다. 김병현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4회부터. 윌리 모 페냐에게 좌중간 2루타와 중견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한 뒤 2사 3루에서 로버트 픽 타석 때 그만 폭투를 허용해 첫 실점,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내야안타 포함 연속 3안타로 추가실점해 동점이 됐다. 플로리다 타선은 4회말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지만 김병현은 끝내 5회 재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도 등판한 김병현은 첫 두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워 10번째 K를 찍은 뒤 히메네스를 몸 맞는 공, 벨리아드를 빗맞은 우전안타로 내보낸 후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김병현은 공 113개(스트라이크 68개)를 던지며 역투했다. 5⅔이닝 7피안타 4실점. 탈삼진 10개를 잡아 지난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세운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사사구는 5개를 허용했다. 승패를 얻지 못함에 따라 김병현의 최근 3연승 행진은 이어지게 됐고, 방어율은 5.52(종전 5.47)로 소폭 상승했다. 플로리다는 연장 12회말 토드 린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어렵게 승리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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