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원래 내 배역인데…", 캐스팅에 웃고 우는 스타들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7: 53

"앗 나의 실수, 사실 원래 내 배역인데…."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이 아닌 엄정화가 '꼬라지 하고는~'을 연발해대고 KBS2 드라마 '풀하우스'의 주인공이 비가 아닌 이정재였다면 과연 드라마의 흐름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13일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에서 방영되는 '커버스토리'에서는 대타 캐스팅으로 대박난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그 주인공들 얽힌 숨겨진 뒷얘기를 자세히 공개한다. 먼저 대타 캐스팅으로 대박난 스타들을 한번 살펴보자. 지난해 ‘꼬라지’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를 얻은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조안나 역의 한예슬. 당시 9집 활동으로 바쁜활동으로 거절한 엄정화의 대타 캐스팅이었다. 그러나 한예슬도 '내 이름은 김삼순'의 출연을 고사, 뒤이어 캐스팅된 정려원에게 영광을 넘긴 뼈아픈 과거가 있다. KBS 드라마 '풀하우스'를 통해 연기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가수 비도 마찬가지다. 풀하우스 제작진은 캐스팅 초기 주인공 이영재 역을 정우성에 이어 이정재에게 제의했다. 당시 제의조차 받지 못했던 비는 제작진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현했으나 제작진은 “이정재 캐스팅이 무산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만 했다는 것. 영화 ‘태풍’ 준비로 바쁜 이정재가 출연을 고사하자 비는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주인공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대타 캐스팅은 존재한다. 영화 '말아톤'에서 5살 지능의 20살 청년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조승우. 그 역시 다른 영화 촬영으로 바빴던 신하균과 자폐아 연기가 부담스러워 거절한 박해일에 이은 캐스팅이었다. 한편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아중.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진은 “고소영, 김희선, 이나영 씨를 비롯 수애 씨까지 많은 톱스타들이 주인공으로 거론되었으나 전신성형이라는 캐릭터가 부담스러웠는지 섭외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아중 씨를 만나게 됐는데 열정적인 눈빛이 마음에 들어 바로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그 배우가 거절하면 대박난다"는 소문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운이 없던(?)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인 배우는 바로 차인표와 김희선. 차인표는 영화 '쉬리'의 송강호 역을 먼저 제의 받았으나 출연을 고사했고 이어 '반칙왕' '괴물' 역시 거절했다. 또한 '친구'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등 많은 인기를 끈 영화 모두가 차인표가 제안받았던 영화들이라고. 김희선 역시 KBS2 드라마 '가을동화'에 이어 SBS 드라마 '수호천사' '올인'까지 자신의 배역을 송혜교에게 넘겼다. 이어 '명랑소녀 성공기' '겨울연가'의 여주인공 자리를 각각 장나라와 최지우에게 양보했다. 또한 '파리의 연인' '불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다수의 ‘대타 캐스팅’ 대박 작품들을 남겼다. 이 날 방송에서는 이외에도 절친한 친구 신현준의 만류로 영화 '친구'를 장동건에게 넘겼던 정준호,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캐스팅 당시 PD와의 중요한 미팅 중 잠들어버린 엉뚱한 행동 덕에 내정자 대신 캐스팅된 서민정 등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얘기들이 밝혀진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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