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강 진출 가능성 멀어지는가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8: 01

팀의 운명이 그들의 어깨에 달려 있는데 부상과 부진으로 가을 잔치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올 시즌 LG로 둥지를 옮긴 박명환(30, 투수)은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어깨 통증을 호소,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톱타자 고동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김수연에게 볼 카운트 1-1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 공 6개만 던지고 두 번째 투수인 김재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등판 전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박명환이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자 LG 코칭스태프는 난감할 뿐. 박명환이 조기 강판되자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구원 투수진도 난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나마 박석진이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을 뿐. 결국 이날 경기는 한화의 8-3 승리. 김재박 LG 감독도 박명환의 조기 강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선발 박명환이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해 일찍 내려오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마무리 우규민(22)의 부진도 골칫거리. 28세이브를 거둬 오승환(25, 삼성)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나 블론 세이브가 12개나 된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9월에 5차례 등판했으나 1패(5이닝 5피안타 8볼넷 1탈삼진 3실점)에 방어율 5.40으로 고개를 떨궜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 수비진의 실책으로 힘이 떨어진 것도 블론 세이브가 늘어난 한 요소이다. 선발 투수와는 달리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는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한 방이면 끝이다.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할 마무리 투수가 흔들린다면 코칭스태프로서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선봉장 역할을 맡아야 할 박명환과 우규민의 부상과 부진에 LG의 4강 진출은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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