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난 왜 그 모습이 그 모습일까?” ‘머리 싹둑’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8: 05

가수 이수영(28)이 그 동안의 긴 머리를 자르고 1년 8개월만에 8집 앨범 타이틀 곡 ‘단발머리’로 돌아온다. 여자들이 머리를 자른다는 건 많은 심경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수영은 지난 12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8집앨범 쇼케이스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너무 오래 긴머리를 해서 자르고 싶었다”고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난 왜 변화를 주어도 그 모습이 그 모습일까 생각해왔다. 그래서 자르게 됐다. 그래도 몇 개월에 걸쳐 고심해서 머리를 자른거다”고 짧아진 머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수영은 “솔직히 나는 머리를 자르면 정말 큰일나는 줄 알았다”고 덧붙여 주위를 웃기기도 했다. 가수로서는 조금은 이례적으로 병원에서 쇼케이스를 치르게 된 이수영은 “본의 아니게 오랜 기간 쉬게 됐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사실 쉼도 나에게는 힘듬이었다. 앞으로는 불미스런 일이 아닌 좋은 일, 음악적인 일로 여러분께 나서고 싶다”고 전해 그 동안의 우울증을 비롯, 공백 기간이 편하지만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박수홍이 자진해서 진행을 맡은 이번 쇼케이스에는 평소 이수영과 절친한 친구들인 이효리. 박경림, 이기찬, 장나라, 김유미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수영은 “따로 연락하지 않았는데 먼저 알고 개별적으로 참석 여부를 나에게 알려왔다.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다. 특히 박수홍 씨는 박경림 씨 라디오 방송에 나가야 되는 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내가 작업한 모든 곡을 하나씩 다 들어봤다. 이 길을 걸어오는데 나 혼자 온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더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이수영은 "누군가 ‘네 목소리는 너만의 것이 아니니 세상 사람들을 위해 쓰라'라는 것 같았다. 아픈 아이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얘기해 이번 앨범 쇼케이스가 병원에서 열리게 된 이유를 짐작케 했다. 이수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내려놓음’이란 의미처럼 전체적으로 편안한 음악이다. 틀어놔도 틀었는지 안틀었는지 모를 정도로 편안한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타이틀 곡 '단발머리'는 슬프지만 희망을 담는 노래다. 발랄한 척하면서 슬픈 노래를 불러보려 한다. 정적이던 제가 조금은 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얘기했다. 이수영은 아울러 친구인 탤런트 김유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일하게 새벽에 기도도 같이 해주는 더없이 소중한 친구다. 워낙 친한 친구라 평소땐 고맙단 말도 못하지만 이런 자리를 빌어 슬쩍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김유미는 이날 이수영과 함께 무대에서 깜찍한 춤을 비롯 간단한 듀엣곡을 선보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끝으로 이수영은 “이렇게 절 안 잃어버리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을 기점으로 새로운 이수영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앨범의 색깔이 달라졌다고 가수 이수영이 많이는 달라진 게 아니니 이른 판단은 하지마시라”는 뜻을 전했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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