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감독, 최고 궁합은 누구일까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8: 09

한국영화의 최고 궁합 감독과 배우는 누구일까? 일단 함께 호흡을 맞춘 횟수(각본 포함)만으로는 장진 감독과 정재영 콤비가 톱 클래스에 속해있다. '킬러들의 수다'(2001년)로 시작된 이 둘의 인연은 '아는 여자'(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거룩한 계보'(2006)에 이어 올 가을 '바르게 살자'로 이어진다. 독특한 진행과 기발한 소재, 톡톡튀는 대사로 화제를 모았던 '킬러들의 수다'는 장진과 정재영을 한국영화계의 기대주로 알리는 데 일조를 했던 작품. 또 야구장을 무대로 정재영 이나영과의 기기묘묘한 러브 스토리를 풀어낸 '아는 여자'도 이야기꾼으로서 장 감독의 재질을 잘 드러낸 영화다. 장 정 콤비는 '웰컴 투 동막골'로 빅히트를 쳤다. 장 감독이 메가폰을 직접 잡지는 않았지만 각본을 맡았다. 6.25때 강원도 한 산골마을에서 펼쳐진 순박한 주민들과 한국군, 북한군, 미군 사이의 휴먼 드라마로 전국 80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장 감독의 첫 누아르 액션 영화로 관심을 모았던 '거룩한 계보'가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두 콤비는 이번에 그들의 고유 장르인 코미디로 다시 뭉쳤다. '바르게 살자'는 오직 바른 길만 추구해온 융통성 0%의 경찰(정재영)이 새 서장(손병호)의 부임과 함께 실시된 은행강도 모의 훈련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포복절도 코미디 장르를 추구한다. 장진 각본에 라희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정재영 손병호 이영은 주진모 이한위 임지은 등이 출연했다. 감독과 배우로만 만난 횟수로는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 콤비도 만만찮다. 사극 '황산벌'에서 처음 인연을 맺고는 '왕의 남자' 1000만 관객 돌파로 대박을 일으켰고, 휴먼 드라마 '즐거운 인생'이 개봉 준비중이다. '타짜'의 김윤석과 '범죄의 재구성' 김상호 등 중견과 신예 장근석이 '즐거운 인생'의 멤버들이다. 정진영은 태국에서 촬영될 '님은 먼곳에' 출연도 결정지은 상태여서 끈끈한 정을 과시하고 있다. 베트남전을 그릴 70억원 제작비의 전쟁 멜로 '님은 먼곳에'를 포함하면 이 감독의 생애 연출작은 모두 5편. 정진영은 이 가운데 지난해 추석 때 개봉한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를 빼고는 모두 주요 배역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셈이다. '인정사정 볼것없다'의 이명세 감독은 꽃미남 스타 강동원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감각 사극 '형사:Duelist'에 하지원과 함께 강동원을 캐스팅했던 그는 차기작 미스테리 멜로 'M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모든 것이 완벽히 보이는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가 11년만에 첫 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퍼 펼쳐지는 몽환적 이야기다. 이밖에 '공공의 적'의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 강신일도 '공공의 적 2'에 이어 신작 '강철중'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은 연기파 송강호와 콤비로 '조용한 가족' 반칙왕'으로 주목을 끈데 이어 만주를 무대로 한 웨스턴 스타일의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에 한창이다. 이 영화에는 송강호 외에 이병헌 정우성 등 초호화 캐스팅에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화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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