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원더보이,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다'.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뉴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러시아전은 마이클 오웬(뉴캐슬)을 위한 경기였다. 이전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3-0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오웬에게 있어서 러시아전은 큰 도전이었다. 리그와 컵대회에 이어 이스라엘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렸으나 한번 더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 이런 검증 상대로 러시아는 더할 나위 없었다. 그때까지 러시아는 8경기에서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으며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팀 역시 불안한 상황이었다. 잉글랜드로서는 러시아전에서 진다면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꼭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웬의 능력을 보는대는 단 7분 만이 필요했다. 오웬은 전반 7분 개럿 배리의 패스를 받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예고했다. 리그, 컵대회 등을 포함해 자신의 4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에밀 헤스키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막판 리오 퍼디난드의 쐐기골을 도왔다.
오웬이 인상적인 것은 '원더보이' 다운 플레이뿐만 아니라 헤스키나 숀 라이트-필립스 등 동료들의 플레이를 동시에 살려주기 때문이다. 최전방에서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오웬은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지난 이스라엘전에서 나온 라이트-필립스의 선제골도 이러한 모습에서 나왔었다. 또한 러시아전 퍼디닌드의 마지막 골도 오웬의 패스로부터 나왔다.
러시아전이 끝난 후 오웬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대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즐겼다" 며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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